콜롬비아 만델라시(= 메데진.Medellin)에 위치한 빈민촌 구역의 한 달동네에는 주민들의 편의를 위해서

670만 달러(약 77억원)을 들여 만든, 전체 길이 384m의 초대형 옥외 에스컬레이터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2011년 12월에 완공된 이 에스컬레이터는 약 28층 건물 높이로 여섯 부분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최근엔 험한 날씨에 대비해 가림막 설치도 완공 했습니다. 마을 사진을 살펴보면 얼핏 7~80년대 서울에 위치한 달동네 모습과 흡사한 듯 보이는데, 서울 봉천동 일대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달동네였죠. 좁은 골목, 다닥다닥 붙은 집들 그리고 공중화장실 등의 이미지가 떠오르네요. 

 

 

'달동네'의 어원 - '달동네'는 산동네를 뜻하는 순우리말입니다. 일례로 '달구벌'이라는 대구의 옛이름이 있죠. 여기서 '달'은 산을 뜻하고, '구'는 언덕을 뜻하므로 달구벌이 산과 언덕으로 둘러싸인 땅으로 해석됩니다. 지금도 시골에 가면 닥실, 닷골, 닥말 등의 지명이 많이 남아있는데, 언어학자들은 여기서의 앞말도 순우리말 '달'에서 파생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달동네는 달을 보며 퇴근하는 곳이 아니라, 산동네를 뜻하는 순우리말이고, 가난한 동네는 예로부터 산비탈에 있었기 때문에 이런 이름이 나오게 됐습니다.  

 

에스컬레이터가 설치된 만델라시의 '공동체13(Comuna 13)'으로 불리는 이 달동네에는 약 1만2000명의 빈곤층이 모여살고 있고, 콜롬비아에서도 대표적인 빈민촌 구역입니다. 수도 보고타에 이은 콜롬비아 2대 도시로 마약으로 얼룩진 도시로도 유명합니다. 이곳 빈민촌 주민들의 가장 큰 고통은 집들이 고지대에 위치하고 있어 보통 거주지에 도착하기 위해서는 무려 28층 빌딩을 올라가는 수준의 걸음이 필요하고 소요시간은 40분가량이 걸렸다고 합니다. 이 에스컬레이터 덕분에 이 동네 주민들은 손쉽게 언덕을 오를 뿐 아니라, 30분 가량의 시간을 절약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주민들의 이런 편리함 뒤에는 그에 따른 대가도 적지 않았겠죠.
현재 에스컬레이터 건설비용으로 많은 돈이 투입된 상태에서 유지비와 운영비까지 이 지역 관공서에서 부담하고 있는 실정이고, 게다가 아이들이 에스컬레이터에서 장난을 쳐 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지만 지금까지 제대로 된 관리부서가 한곳도 없다고 합니다. 또한 이 달동네는 콜롬비아에서도 손에 꼽히는 폭력범죄 다발지역으로, 현지 정부에 따르면 에스컬레이터 운영을 시작한 이후 수차례 사건.사고들이 발생했다고 합니다.
 

위와같은 대가도 따르지만, 에스컬레이터로 인해 이곳 주민들의 삶에 어떤 변화가 생길런지에 관심이 더 쏠리는 것 같습니다. 세계최초 옥외 에스컬레이터라는 타이틀로 기네스북에도 등재되어 있어서 자부심도 고취되어 있을테고, 생활면에서도 편리해지고~~ 이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해서 관광인프라 구축을 해도 괜찮겠단 생각을 가져봅니다. 부정적인 측면보다는 희망적인 측면이 더 많아 보이네요 ^^;

  


  

 ☞ 세계 최고 길이의 옥외 에스컬레이터는 어디에??

 

 

영화 <중경삼림>의 촬영 장소로도 잘 알려진 홍콩의 명물 '미드 레벨 에스컬레이터'입니다.

 
미드 레벨 에스컬레이터는 총길이가 무려 800m에 달하는 세계 최장 길이의 에스컬레이터이고, 고지대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출퇴근을 편하게 하기 위해서 30개월 동안 300억원 이상을 투자해서 만들었다고 합니다. 

 

미드 레벨 에스컬레이터는 아침 출근시간(06:00~10:00)에는 에스컬레이터가 위에서 아래로 작동하고, 출근시간이 지나면(10:20~24:00)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로 바뀌게 되는데, 미드 레벨 아랫쪽 센트럴부터 끝까지 올라가는데 소요시간은 약 20분 정도 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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